가스라이팅은 단순한 조종이 아니라 심리적 권력관계의 결과라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의 인지 왜곡, 권력욕, 감정 결핍과
가스라이팅 당하는 사람의 자존감 침식, 불안 메커니즘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가스라이팅이란 무엇인가 : ‘현실 조작의 심리학’
가스라이팅(Gaslighting)은 상대의 인식, 감정, 기억을 교묘히 왜곡해
'내가 잘못한 걸까?'라고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심리적 조종 행위를 말합니다.
이는 단순한 거짓말이 아니라, 타인의 현실 인식을 통제하려는 권력 행동으로
미국 심리학회(APA)는 이를 정신적 학대(psychological abuse)로 분류합니다.

2.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의 심리 구조
(1) 권력과 통제에 대한 심리적 의존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은 타인을 통제함으로써 자신의 불안과 무가치감을 잠재우려 합니다.
이는 ‘자기애적 성향(Narcissistic Trait)’과 관련이 깊으며,
상대가 혼란스러워할수록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느낍니다.
(2) 인지왜곡의 방어기제
가해자는 자신의 공격적 행동을 ‘사랑’, ‘관심’ 혹은 ‘진심 어린 조언’으로 포장합니다.
이는 합리화(rationalization)라는 방어기제의 전형적 예로,
자신의 조종을 정당화하여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는 자기 개념을 유지하려는 심리입니다.
(3) 감정적 공감 능력의 결핍
가스라이팅을 지속하는 사람은 공감(empathy) 능력이 낮거나,
상대의 감정을 도구적으로 이용하는 인지적 공감(cognitive empathy)만을 사용합니다.
즉,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지만 이해를 이용해 조종하는 것입니다.
3.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사람의 심리 상태
(1) 자기 확신의 붕괴
가스라이팅을 당하면 뇌는 혼란 상태에 놓입니다.
인지부조화가 발생하면서
‘내가 틀렸을 수도 있어’라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강화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기 확신과 판단력의 중심이 흔들립니다.
(2) 불안과 죄책감의 강화
조종당하는 사람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내가 잘못했나 보다’라고 스스로를 탓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것은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의 전형적 형태로,
스스로 판단하거나 저항할 에너지가 점점 줄어듭니다.
(3) 의존적 애착의 강화
특히 불안형 애착을 가진 사람은 가해자의 평가에 과도하게 민감합니다.
비난과 칭찬이 번갈아 주어지는 변동적 보상(intermittent reinforcement) 구조는 도파민 시스템을 자극해 '그 사람이 나를 다시 인정해 주길 바라는 중독 상태'를 만듭니다.
4.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기 위한 심리학적 회복법
- 인지적 재구조화 (Cognitive Restructuring)
: 왜곡된 믿음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그건 그의 관점일 뿐'이라고 재해석합니다. - 감정 일기 쓰기 (Emotional Tracking)
: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며 ‘내 감정이 틀린 게 아니다’라는 확신을 되찾습니다. - 심리적 거리두기 (Detachment Practice)
: 대화나 상황에서 물리적, 정서적 거리를 확보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전문가 상담
: 관계 트라우마는 반복적 패턴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인지행동치료(CBT)나 애착기반치료를 통한 구조적 회복이 권장됩니다.
맺음말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현실 감각을 되찾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심리학적으로 ‘나의 감정은 유효하다’는 확신이 생길 때,
비로소 조종의 고리가 끊어집니다.
스스로의 생각을 의심하는 대신,
'왜 그가 내 확신을 흔들려하는가?'를 질문해 보세요.
그 순간부터 이미 회복은 시작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가스라이팅에서 회복되는 심리 루틴에 대해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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